[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전 포르투갈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를 앞으로 5년간 EU를 이끌 지도부로 추천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출신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는 유럽의회의 인준 절차를 남겨놓고 있으나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별도의 인준 절차가 필요 없다.

앞서 유럽의회의 중도 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 자유당 그룹(Renew Europe) 대표 간 협상에서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잠정 합의했고 각국 대표 간 논의 후 그대로 결정됐다. 다만 합의가 만장일치로 이뤄지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도 정당 간 논의에서 배제됐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고위직 구성이 잘못됐다며 추가 논의를 요구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인선이 치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멜로니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후보 추천에 기권하고 코스타 전 총리와 칼라스 총리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던졌다. 오르반 총리는 폰데어라이엔에게 반대하고 칼라스와 코스타는 찬성했다고 유로뉴스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최초의 여성 EU 집행위원장인 폰데어라이엔은 2월 출마 발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발휘한 정치력을 인정받아 경쟁자가 없는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대러 강경파인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27개 회원국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대변하는 EU 외교 수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우려는 줄어들었다. 칼라스가 유럽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즉흥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호세프 보렐의 뒤를 잇게 된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8일 브루셀 EU 정상회의 도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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