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향후 국내외 투자 및 연구개발(R&D)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13일 재계와 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35회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기업인 중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대표가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 받았고,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복권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지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 전기차 캐즘에 실적 악화...헝가리 등 해외공장 투자 속도낼 듯

이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의 국내외 투자 및 주요 경영활동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에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41억원으로 57.2% 감소했다. 순손실은 636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는 현재 유럽시장 공략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해외 첫 양극재 공장으로 지난해 4월 착공 이후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북미와 국내에서 추진 중인 양극재 공장 증설 계획 일부는 전기차 캐즘 현상이 장기화하며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선 지난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15만 평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입해 연산 15만 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향후 5년간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21만 평에 약 2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하고 투자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현재 포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300여 명인데 블루밸리 산업단지 투자가 마무리되면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4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1998년 이 전 회장과 직원 한명으로 출발한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에 본사와 생산 라인을 구축한 뒤 수주 물량 증대로 포항에 제2 생산 기지를 구축, 지난해 양극재 12만톤(SNE 기준)을 출하해 하이니켈 글로벌 양극 소재 1위를 기록했다.

또 토지보상 문제로 1년 넘게 답보상태에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청주 오창 에코프로 R&D 센터 사업 추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다. R&D센터 조성 사업은 이 전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사업으로 알려졌다.

◆ 대구상고 출신 입지전적 인물...에코프로 주요 경영활동 '탄력'

에코프로 창업자인 이동채 전 회장은 1959년 포항 출생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나와 한국주택은행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 이후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은행원 시절 대졸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퇴사 후 재입사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퇴사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그러다 적성과 맞지 않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 새 출발을 했다.

공인회계사로 주변에 이름을 알리다 1997년 온실가스 감소가 핵심인 교토의정서 체결 소식에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가 대세가 될 것을 직감, 1998년 대기오염 방지용 소재와 부품을 개발하는 코리아제오륨(현 에코프로)를 창업했다. 2001년 사명을 에코프로로 바꾸고 2004년 정부가 주도한 초고용량 리튬2차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함녀서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복귀로 국내외 투자는 물론 주요 경영활동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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