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CJ ENM이 넷마블 지분 5%를 2500억원에 매각한다. 최소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CJ라이브시티 무산에 따른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지분이나 유휴 부동산을 활용한 CJ ENM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넷마블 지분 5%를 2500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모두 429만7674주로, 처분금액은 2501억원이다. CJ ENM 측은 "비사업 투자 주식 처분 목적"이라고 밝혔다. 매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넷마블 지분을 누구에게 매각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J ENM은 넷마블 지분 21.78%를 보유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12%)에 이어 2대 주주다. CJ ENM이 12일 지분 5%를 매각하면 3대 주주로 내려간다. CJ ENM 대신 2대 주주로 오르는 곳은 텐센트(17.52%)다.

CJ ENM 센터 [사진=CJ]

CJ ENM의 이번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이 크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4조3684억원을 기록했지만,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미국 기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을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늘었다.

피프스시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9000억원)이나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인수시점 기준 2600억원) 등으로 지난 1분기 기준 CJ ENM의 부채비율은 146.4%로 늘었다. 다른 기업과 비교해 보면 146.4%의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CJ ENM의 지난 2020년 부채비율이 65.9% 였다는 점을 감안하며 재무부담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선 CJ ENM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었다. 그 중 하나였던 넷마블 지분 매각이 이뤄지며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CJ라이브시티 무산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는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하며 CJ도 청산 절차에 돌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의 최대주주는 CJ ENM으로 9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J ENM이 라이브시티 청산을 결정했고 시기가 임박했으며 최대 손실 인식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CJ라이브시티 청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넷마블 지분 일부 처분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라이브시티 청산과 넷마블 지분 매각을 비롯해 CJ ENM의 군살 빼기 작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삼성생명과 LG헬로비전, 빌리프랩 등 보유주식을 매각한 데 이어 일본 토호(Toho)사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3월 말 기준 토지와 건물 약 8500억원, 넷마블을 비롯한 지분증권 약 1조5000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보유 지분이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부담을 완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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