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은 난기류 발생 등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석(이코노미석)의 라면 서비스 폐지를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한항공 일반석 이용객은 기내에서 라면을 먹을 수 없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일반석의 라면 서비스 제도를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라면 서비스가 사라질 경우 샌드위치 등의 간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의 라면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현재 라면 서비스 등은 현행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난기류 상황 대비 뜨거운 음식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 차원의 대책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좌석 사이 공간이 좁은 일반석의 경우 뜨거운 국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비즈니스석 이상에서 라면을 요청할 경우 제공하고 있다.

기내 라면 서비스는 과거부터 항공사들의 큰 고민거리였다. 라면으로 인한 다양한 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에게 기내식으로 라면을 제공하던 중 국물을 쏟아 승객이 화상을 입었고, 해당 승객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한 기업 임원은 승무원이 서비스한 라면이 맛이 없다며 승무원에게 폭행을 가했던 '라면 상무 사건'도 있었다.

이때마다 기내식 라면 서비스 유지에 대한 의견이 많았지만, 항공사들은 굳건히 서비스 유지를 선택했다. 승객들의 라면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항공사가 라면 서비스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난기류의 영향이 크다.

난기류는 최근 지속적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난기류 발생 수치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항공기가 고도를 낮추는 시점에 고도 간 큰 온도 차이로 인한 상승기류 발생이 빈번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을 고려해 중·장거리 전 노선을 대상으로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겼다. 라면 서비스 중단을 고민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견해이지만, 일반석만 라면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승객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등석, 비즈니스석 대비 이코노미석은 탑승객 수가 많고 밀도가 높아 난기류 발생 시 뜨거운 라면 국물이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난기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라면 서비스 중단은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라면은 기내 서비스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 중 하나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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