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섰다. 두께·밝기·소비전력·색상 구현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높은 생산원가와 부진한 수요, 대만·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선전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양사는 원가 절감 및 제품 가격 인하를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초대형 TV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해 라인업을 확대, 시장 수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 대규모 투자 집행하는 대만·중국 디스플레이 업계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마이크로 LED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약 177억대만달러(약 7588억원)를 투자해 마이크로 LED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BOE는 LED 칩 제조 자회사인 HC세미텍과 협력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진완구에 마이크로 LED 신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양산 체제를 갖춘 후 12월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TCL, 하이센스 등 주요 중국 TV 제조사들은 최근 100형 이상의 TV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사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촘촘하게 배치돼 빛의 3원색(적∙녹∙청색)을 스스로 내면서 높은 휘도를 제공하므로 영화,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를 감상할 때,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이크로 LED는 광원에서 바로 컬러를 표현하기 때문에 컬러 표현과 휘도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 게다가 무기물 소재 LED 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도 걱정 없다. 색구현, 명암비, 응답속도, 에너지 효율 등의 측면에서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능가하며, 기존의 디스플레이 시장판도를 뒤집을 '미래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다만 고가의 부품인데다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LED 수십만개를 일일이 붙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 삼성·LG전자는 '신중 모드'…초대형 TV 통해 수요 살펴

국내 전자 업계는 마이크로 LED 양산에 신중한 입장이다. 양사는 마이크로 LED TV 가격을 인하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연구개발(R&D)은 지속하면서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LED칩에 대한 공급망 안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TV 'LG 매그니트' [사진=LG 전자]

현재로서는 초대형 TV에 마이크로 LED를 적용해 시장 수요를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76·89·101·114형으로 구성된 2024년형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최근엔 북미에 114인치 마이크로 LED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라인업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혁신,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며 "마이크로LED가 자리 잡으려면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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