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하계 휴가가 마무리되고 하반기 경영 계획 점검에 나선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상 경영' 기조를 이어간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주요 해외 출장 인원 및 경비를 최소화하고 접대비나 골프 등 비용 통제도 지속할 방침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출장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반기 불확실한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해 실무진 위주로 출장단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 삼성·LG전자, 해외 출장 규모·비용 축소...경영 불확실성 대비

앞서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임원 해외 출장시 비행기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경비 절감 방안을 시행중이다. 10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은 그대로 비즈니스석 이용이 가능하지만,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대다수 출장지의 비행 거리는 10시간 이내로 이코노미석만 허용된다.

LG전자도 지난달 말부터 출장비, 접대비, 회의비 등의 비용을 기존 예산의 80% 수준으로 20% 줄이기로 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중이지만 올해 하반기 해상운임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달부터 비상경영을 통해 출장 축소·집중 근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감축하기로 했고, 출장 시 임원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인 경우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LS그룹도 주요 계열사에 해외출장시 항공기 좌석등급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사장급 이상은 1등석에서 비즈니스로 낮추고, 임원은 비즈니스에서 이코노미로 낮춰 타라는 것이다.

◆ 연말 미국 대선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상존...비용 절감 지속

LS그룹 일부 계열사에는 골프 자제령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주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강제성이 없는 권고 형태지만, 현재 대부분의 임원들이 주말 중 하루를 선택해 출근하고 있다. 삼성 임원들의 주말 골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방위 사업 재편을 진행중인 SK그룹 역시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켜 격주 토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 주요 임원들도 주말 골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그룹도 지난 3월 주요 계열사에 '근무 기본 가이드라인 준수'라는 내용의 전언통신문을 보내고 "경영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불요불급한 비용 집행을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임원들의 주중 골프를 금하고 주말을 포함해 해외 출장 일정을 잡는 것을 삼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연말 미국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불요불급한 비용은 아껴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여러 비용 절감을 시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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