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달 1일부로 존속회사 ㈜효성과 신설회사 HS효성으로 분리된 효성그룹의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존속회사 ㈜효성 계열사인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틔이게 됐다. 거기에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난에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초호황을 맞아 수주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1.3조원에 매각..."재무부담 절반 수준 감소"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한다. 연산 8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 세계 3위다.

초고압 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은 업황 침체에 지난 2022년 3367억원, 지난해 18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도 3485%에 달한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 법인이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지분 취득부터 올해까지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특수가스 사업 매각이 성사되면 신용도 하향 압력이 상당 수준 완화될 것"이라며 "지난 3월 말 효성화학의 연결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각대금 유입 시 재무 부담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시장 '슈퍼호황'에 美·유럽 수요 급증

효성중공업은 ㈜효성의 새로운 효자 계열사로 급부상중이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첨단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의 수주도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AI-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뿐만 아니라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슈퍼 호황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유럽에서도 잇따라 수주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8일에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넷과 총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처음 노르웨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올 1분기 기준 수주잔고도 4조원을 넘기며 지난 2020년(2.1조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매출 중 변압기 비중은 25~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고압 변압기는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특히 인공지능용 초고압 변압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슈퍼 호황인 상황"이라며 "효성중공업의 미국법인도 시설 투자와 함께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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