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아세안(ASEAN 동남아 국가연합)’ 지역 공략에 본격 나선다고 1일 밝혔다.

아세안 자동차 시장이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 강화와 소비자 선호 차종 다양화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과 현지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탑재한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HMMO 아이오닉5 조립라인 (사진= 현대차)


여기에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까지 활용해 아세안 지역에서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세안은 6억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30세의 젊은 평균 나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이끌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다목적차량) 등 선호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업체들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각축전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초 완성차 공장인 HMMI를 세우고 스타게이저, 크레타, 싼타페, 아이오닉 5 등을 현지 생산하며 시장 개척에 행보를 이어왔다.

그 결과 HMMI는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했다. 가동2년여 만에 지난 1분기 110.9%의 가동률로 해외 공장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완성하는 기업이 됐다.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배터리 공급 납기 단축 등 전기차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이오닉5가 인도네시아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 (사진= 제공)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생산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지만 올해 들어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특화 차량 등 현지화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