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전문가들은 전망치를 거듭 상향하면서도 찝찝함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탈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종전 5300에서 5700으로 높여 제시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인플레이션 진전 평가에 힘입어 전날보다 33.92포인트 오른 5509.01에 마감됐는데, 칼바시나가 새롭게 제시한 전망치는 지금보다 3.5% 정도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지난해 연말 대비로는 19.5% 높은 수준이다.

다만 칼바시나는 "불안한 상향"이라며 전망치 수정이 편치 않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공개한 리서치 노트에서 "최근 우리는 '피곤한 강세론자' 내지 '중립'적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신경 쓰이고 초조한' 상태로 살짝 변경해야 할 것 같다"고 썼다.

칼바시나는 지수가 앞으로 추가 상승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밸류에이션만 따져보면 시장은 다소 과매수 상태에 가깝기 때문이라며 불안 배경을 설명했다.

또 지난 4월과 비슷하게 단기 하락이 나타날 위험도 있으며, 다만 그 폭은 5~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7월은 S&P500지수에 긍정적인 달이지만 8월과 9월 그리고(혹은) 10월이 되면 어려움을 겪는 패턴이었다면서, 이러한 계절적 영향도 후퇴 우려를 키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 심리 차원에서도 앞으로 일부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전망치를 뚫고 계속 위를 향하면서 투자은행(IB)들은 지수 연말 전망치를 거듭 수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올 들어 3번째로 S&P500지수 전망치를 조정, 5600으로 높여 제시한 바 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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