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 질문 조율이 있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두 건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앞서 바이든 캠프가 진행자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줬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을 인터뷰한 진행자 두 명은 인터뷰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할 질문을 그의 보좌진에게 사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유세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해당 라디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으로 불거진 81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와 후보직 사퇴 요구를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 중 하나였다.

지난 4일 방송된 이 두 건의 인터뷰 중 하나는 위스콘신주 전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얼 잉그럼의 진행으로 이뤄졌고, 다른 하나는 필라델피아 라디오 방송사 WURD의 프로그램에서 앤드리아 로풀-샌더스가 진행했다.

이날 CNN에서 WURD 진행자 로풀 샌더스는 "8개의 질문을 받았는데, 선택된 4개가 제가 동의한 것들"이라며 "결코 특정 질문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한 잉그럼도 ABC뉴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할 질문 5개를 받았고, 그중 4개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었다"며 "물어보길 원했던 모든 것을 그에게 질문할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 보좌관들은 백악관 당국자들이 아닌 자신들이 보낸 것이라고 부인했다. 바이든 캠프의 로런 힛 대변인은 "인터뷰 대상자가 선호하는 주제를 공유하는 것은 전혀 드문 관행이 아니다"라면서 질문에 대해서는 "그날의 뉴스와 관련 있는 것들이었다"고 반박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