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층수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바꾸는 설계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설계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현대차그룹 GBC추진단장 등과 만나 설계변경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반 년 가까이 GBC 설계 변경에 따른 재협상 여부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105층 랜드마크 타워 대신 55층 2개 동으로 낮추는 사업 변경안을 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앞서 2016년 사전협상으로 결정된 설계를 전제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부채납 부담을 줄여준 만큼 변경을 위해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2014년 사옥 건립을 목적으로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7만9342㎡)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사전협상을 통해 GBC를 105층(높이 569m) 타워 1개동과 35층 숙박·업무시설 1개동, 저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등으로 짓기로 했다. 서울시는 높이를 569m까지 풀면서 용적률 800%를 허가했다. 대신 현대차가 1조7491억원을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2020년 5월 착공했지만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기존 초고층 설계안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4년간 기초공사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공공성 보강, 디자인 개선 등을 위해 시에 제안했던 안을 철회했다"며 "연내 새로운 설계 변경안을 제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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