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튀르키예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말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약 5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장쑤성 연운항( 連雲港)에서 선적되는 BYD 전기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왕찬푸 BYD 회장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메흐메트 파티흐 카시르 산업부 장관과 10억 달러(약 1조3850억원) 규모의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 공장 건설 협약에 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협약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때에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EU는 지난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BYD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대체에너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시르 장관은 "BYD의 공장 건설은 튀르키예가 국제 투자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혁신과 첨단 녹색 기술의 중심지가 될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BYD는 최근 갈수록 높아지는 EU의 무역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어 추가 관세 없이 차량을 EU에 수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포드, 르노, 토요타, 현대차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튀르키예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있다.

튀르키예 자동차 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해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튀르키예에서 만든 자동차는 150만대에 달했다. BYD는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에도 내년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짓고 있으며, 두 번째 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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