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 도약하고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원자재 부국으로 팜유·고무와 같은 천연자원은 물론이고 주석·코발트 등의 광물자원 역시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4차산업 핵심 원자재인 니켈의 추정 매장량 및 생산량 모두 전세계 1위로, 글로벌 광물 공급망에서 인도네시아의 중요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네시아는 기존의 광물 수출국에서 더 나아가 다운스트림 육성을 통한 제조업 국가로의 변화 및 경제성장을 꾀하는 중"이라며 "특히 풍부한 니켈 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생산 허브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는 니켈 제련과 배터리 생산, 전기차 생산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구축해 지난 2019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인도네시아 내 가공을 의무화했다. 또한, 2030년 전기차 60만대 생산이라는 계획 하에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 생산된 부품의 40% 이상을 탑재한 전기차 구입 시 세금을 감면하고,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책 시행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및 전기차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제조업 분야의 연간 FDI 유입액이 2021년 및 2022년 각각 전년 대비 40%와 100% 증가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셀 공장 준공 소식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알렸다는 평가다.

 

해당 공장은 동남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전기차 15만 대에 장착 가능한 배터리셀을 생산(연간 10GWh)할 것이며 향후 20GWh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김근아 연구원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등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촉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5년 내 GDP 8%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해당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하나증권)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 노력이 지속될 경우 재생에너지 분야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김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 육성 또한 환경 이슈는 피해갈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가 향후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미국과의 FTA를 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상원의원들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제련에 주로 채택하는 고압산침출법(HPAL)이 다량의 석탄을 필요로 하여 환경 오염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이유 중 하나로 들어 인도네시아와의 FTA 체결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추가 건설하는 제련소에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 재생에너지 개발 확대를 언급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과 재생에너지는 분야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