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현미경 IVM-CMS3 제품.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생체현미경 IVM-CMS3 제품.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더스탁=김효진 기자] 생체현미경 개발 전문 생명공학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대표이사 김필한)가 8월 증시 입성을 목표로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다양한 세포나 단백질, 약물작용 등의 미세구조를 고성능으로 관찰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을 공급하는 회사다. 특히 핵심요소 기술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필수기능이 모두 통합된 올인원 모델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해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아이빔테크놀로지를 찾으면서 주요한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확장성이 높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AI기술을 결합해 의료기기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10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필한 대표이사는 "상장을 발판으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 확보, 생산능력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진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혁신 생체현미경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필한 대표이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 IVM) 원천기술을 토대로 2017년 교원창업한 회사다. 김대표는 2010년부터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생체현미경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사업은 생체현미경 및 영상분석 솔루션 개발∙공급, 기초연구 및 신약개발 부문 CRO 서비스, AI 진단 의료기기 사업 등이다. 생체현미경 제품은 반복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외 대학 및 병원, 빅파마 등이 주요 고객이다. 생체현미경을 활용한 CRO서비스는 제약 및 바이오 회사, 연구소, 바이오텍 등의 일회성 연구과제 및 케이스 분석에 주로 활용된다. 지난 해 실적 기준 생체현미경 83.6%, CRO서비스 6.2%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생체현미경'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미세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레이저광학현미경 장비다. 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의 실시간 영상 촬영 및 3차원 영상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표적세포 및 약물의 움직임을 생체 내 미세환경에서 직접 추적 및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다양한 원천기술이 녹아 있다.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을 통한 실시간 생체 영상화 기술 △장시간의 영상화 동안 지속적인 생체 생존 및 항상성 유지 기술 △고성능 생체 모션 보정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을 통합적으로 최적화해 All-in-One 시스템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생체현미경을 신약개발 전임상 동물실험에 적용하면, 단일 개체의 생존을 유지하며 실시간(Real Time)으로 장기간에 걸쳐 연속적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특정 시점마다 개별 부검해야 하는 기존 방식 보다 임상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시간과 비용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아울러 실험에 필요한 동물개체 수도 줄일 수 있다.

국내외 최상위 기관들이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제품을 찾으면서 탄탄한 레퍼런스도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존스홉킨스 대학, 매사추세츠주립대학, 사노피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페인 국립암연구소, 중국 우한대학교 등에도 설치가 돼 협력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는 세포단위 정밀 타깃이 필요한 방향으로 의약품 모달리티가 진화함에 따라 생체현미경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체현미경은 MRI보다 100배 이상 높은 고해상도의 정밀 생체 이미징을 획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켜 더욱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생산능력(CAPA) 또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가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가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세포단위 정밀 생체 이미징’ 원천기술은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우선 AI기술을 접목해 진단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으며, 이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집중하는 분야는 암진단 모델로, 수술 중인 암환자 조직의 특별한 가공 없이도 기존의 조직병리검사(동결절편분석)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현재 해당 장비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승인을 받으면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 빠르게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암 외에도 여러 질환으로 타깃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수술실 내부로 반입해 사용할 수 있는 다관절-암(arm) 형태의 생체현미경 영상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는 등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다각화를 지속할 예정이다.

최근 매출은 지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21년 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45억원으로 확대됐다. 향후에는 제품 및 서비스 매출 확대를 발판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매출액 198억원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6년과 2027년의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339억원과 486억원이다.

이번에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상장을 위해 총 223만4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7,300~8,500원으로 공모금액은 밴드상단 기준 약 189억원이다. 오는 15~19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5일과 26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공모자금은 운영자금을 비롯해 연구개발, 해외진출, 시설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