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검사 탄핵소추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표결 과정에서 4건 중 1건에 대해 기권표를 던진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10일 원내부대표직을 자진 사퇴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곽 의원이 당론 표결 과정에서 본의와 달리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원내부대표단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원내지도부에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내지도부는 당론의 엄중함과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주지시켰다"며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이 당시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하게 인지하지 못했을 뿐,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와 당에 대한 충정은 확고하고 변함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결과적으로 당론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 본인 스스로 원내부대표단 사퇴 입장을 표명한 점 등을 참작해 '주의 조치' 했다"면서 "징계 절차를 밟는 윤리심판원에 넘기지는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엄희준 부천지청장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친 바 있다.

곽 의원은 이 중 박상용 검사 탄핵안에 대해서 "근거가 부족하다"며 표결에 기권했다. 박 검사는 이재명 전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했다.

곽 의원이 기권 표를 던진 사실을 밝힌 이래 당내에선 일부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곽 의원의 징계와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지난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을 겨냥해 '장인께서 왜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라'는 비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