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프랑스 총선이 촉발한 단기 낙폭을 지켜보던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틀째 의회 발언을 소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장보다 4.66포인트(0.91%) 오른 516.42에 장을 마감했다. 부동산 섹터가 2.1% 뛰어올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71.03포인트(0.94%) 상승한 1만8407.2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4.89포인트(0.86%) 오른 7573.55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53.70포인트(0.66%) 오른 8193.51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프랑스 주식 시장은 불안정한 정국이 초래한 급락세를 멈추고 이날 상향 반전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 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이 더욱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는 유럽 투자자들이 프랑스 총선 이전에 부여했던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해소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인 2% 쪽을 향해 지속 가능하게 낮아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럴 것이라고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또 금리를 너무 오래 높게 유지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부당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파월의 이 같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S&P500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유럽 지역의 분기별 수익 전망도 주목을 받았다. 도이치뱅크 분석가들은 메모에서 "지난 2분기 (유로존 기업의) 수익과 매출이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유럽의 정치적 드라마에서 미국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노르웨이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콩스버그 그루펜이 2분기 영업이익이 21% 늘고, 수주 잔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뒤 11% 급등했다. 또 독일 음식배달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달부터 수수료를 9.8% 인상한다는 발표를 한 후 주가가 9.2% 뛰어올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이다. 영국의 최대 건축자재 회사인 트래비스 퍼킨스도 피트 레드펀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7.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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