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아직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내린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말할 준비는 안 됐다고 강조했다.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 지표의 완화가 좀 더 지속해야 한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오는 11월 5일 미 대선 일정과 관계없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를 단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의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어느 정도의 확신은 있다"면서도 "그것이 꾸준히 2%를 향해 내릴 것이라고 충분히 확신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파월 의장은 완만한 추가 진전을 이뤘으며 더 많은 좋은 지표가 연준의 확신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은 끝나지 않았으며 그 부문에서도 더 일을 해야 한다"면서도 연준이 고용시장의 상당한 둔화에도 매우 집중하고 있다도 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파월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는 두 가지 리스크(risk,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보다 이 리스크가 균형 잡힌 상황이라고도 판단했다. 즉 인플레이션 재개될 위험만큼 성장이 불필요하게 둔화할 위험도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 의회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1 mj72284@newspim.com

연준이 대선 전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파월 의장은 정치 일정에 상관없이 필요하면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것은 지표와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 변화하는 전망과 리스크의 균형에 기반해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며 "여기에는 정치 요소와 같은 다른 요소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선 일정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QT)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꽤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는 더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연준은 QT를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경기를 지지하기 위해 확대했던 보유 자산 즁 약 1조7000억 달러를 줄였다.

연준은 채권 보유분이 과도하게 줄지 않도록 지난달 QT 속도 조절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더 멀리가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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