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지난 10일 연속 급등하며 연초 이후 낙폭을 단숨에 만회하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적 투자자 빌 그로스가 테슬라 주식을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유행하며 개인 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에 비유했다.

10일(현지 시각) 그로스는 자신의 엑스(구 트위터)에 "테슬라가 밈 주식처럼 움직인다"면서 "펀더멘털은 무시한 채 가격이 무작정 오르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틀에 한 번 꼴로 새로운 밈 주식이 등장하는 것 같다"면서 "대부분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린 뒤 고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작전주(pump and dump)"라고 꼬집었다.

테슬라는 6월 24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상승폭만 43.6%에 달한다. 연초 대비로는 이날까지 6%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가격 급등이 시작된 것인데, 그로스는 해당 실적만으로는 최근 주가 급등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빠른 수익을 위해 게임스탑과 AMC 옵션도 잠시 거래해 본 적이 있다면서 이들을 '복권 주식'이라 부른 그로스는 테슬라가 츄이나 게임스탑, 잽 등 기존 밈 주식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하며, 주가가 투기적 움직임을 보인 만큼 갑작스러운 급락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경고했다.

[사진=빌그로스 엑스계정] 2024.07.11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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