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대만 증시와 함께 올해 상반기 신흥국 증시 상승을 이끈 인도 증시가 하반기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모디 3기 정부 정책 모멘텀 속 견고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인도 증시의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7월 셋째 주 인도 정부의 2024년~2025년 확정예산안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도의 2024년과 2025년 GDP 성장률은 모두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인도 증시 랠리의 강도는 외국인 수급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부터 이어본 인도 증시의 랠리는 사실 외국인 기관투자자(FIIs,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보다 현지 기관투자자(DIIs,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s)의 수급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연초 이후 순매도 추세를 보였던 FIIs가 인도 총선 이후 모디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지난 6월부터 순매수세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우지연 연구원은 "FIIs는 인도 증시의 투자 주체별 시가총액 비중에서 프로모터(41%)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18%)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동시가방식상의 비중은 약 37%로 전체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인도 증시에서 프로모터 다음으로 가장 큰 손인 FIIs의 수급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인도 증시의 강한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출처=IBK투자증권)


하반기 모디 3기 정부의 새로운 정책 드라이브는 FIIs의 인도 증시 투자 유인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인도 중앙은행(RBI)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인도 RBI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시 현지 기업들의 비용 축소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감 높아지며 외자 확대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지연 연구원은 "신흥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해당국과 미국 국채금리차 축소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는데, 관련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이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가 가시화된 가운데, 향후 연준의 정책 강도가 RBI의 정책 강도보다 높다는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연준 금리인하가 RBI의 금리인하 영향을 상쇄시키는 가운데, 오히려 양국 간 기준금리차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