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납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KDB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상환 의무가 없는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를 발행하게 된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전환우선주는 보호예수 종료 후 전환권 행사 전까지 상장되지 않는다.

에이비엘바이오 로고. [로고=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며 이중항체 ADC를 포함한 차세대 ADC(Antibody Drug Conjugate)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중항체 ADC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표적, 암 세포 내부로 빠르게 침투함으로써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모달리티(Modality)다. 아직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 받은 약물이 없으며, 대부분의 후보물질 역시 초기 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반면 경제적 가치는 매우 크다. 중국계 바이오 기업 시스트이뮨(SystImmune)이 미국 임상 1상 단계의 이중항체 ADC에 대한 중국 제외 글로벌 권리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계약금만 8억 달러(약 1.1조원)를 받으며 이전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ADC 개발 가속화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기존의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및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추후 수취 예정인 기술료(Milestone)와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계약금 등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2018년 상장 후 첫 유상증자가 납입까지 완료되며 마무리됐다. 에이비엘바이오에게 남은 과제는 개발 속도를 올려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며 "이중항체 전문성과 ADC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최소 3개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시험신청(IND)을 진행하고, 신규 표적을 활용한 단일항체 ADC 개발에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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