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 연체율도 3개월만에 다시 5년래 최고치를 달성해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1%로 전월말 0.48%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금감원]

이는 4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말 연체율과 동일한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0.11%p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 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000억원 늘어난 2조원이다.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동일하다.

부문별 현황에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58%로 전월말 0.54% 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6%p 하락한 0.05%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6%p 상승한 0.72%, 중소법인 연체율은 0.05%p 늘어난 0.75%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08%p 증가한 0.6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말 0.4%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01%p 상승한 0.27%,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 0.06%p 증가한 0.79%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다만 고금리 지속 등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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