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출마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으로 한쪽 귀를 다친 지 이틀 만에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귀에 거즈를 붙인 채 현지시간으로 밤 9시(한국시각 16일 오전 11시)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부상한 와중에도 카메라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강인한 리더의 등장에 행사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올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지난 13일 유세 집회 총격으로 다친 귀에 거즈를 붙인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당대회는 오는 18일까지 나흘간 치러진다. 이날 농구 스타디움인 파이서브 포럼에서 막을 올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호명 투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때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날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부통령 후보)을 러닝메이트로 조기에 발표했다. 발표 이후 공화당은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4년마다 열린다.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대관식 같은 행사이긴 하나 수천 명의 대의원, 미 전역에서 온 공화당 의원과 인사들, 공화당 후원자들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당 축제다. 일반 대중의 출입은 금지다. 올해 전대에는 전 세계 취재진 1만 5000여 명을 포함해 5만여 명이 밀워키를 찾았다.

엄청난 인원이 나흘간 즐기는 행사다 보니 파이서브 포럼 농구 스타디움 외에도 배어드 컨벤션 센터, UW-밀워키 팬서 아레나 등 대형 경기장과 컨벤션 센터 여러 곳이 전대 행사장으로 꾸며졌다.

전대가 나흘 동안이나 진행되는 이유는 대관식 외에도 공화당의 새 정강·정책(platform)을 수립하고 오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이 생중계되는 연설을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무대여서다.

전대 기간 총 4개의 의제 세션에서 정치인 및 기업인들이 연단에 오르는데 첫날인 이날 오후 진행한 의제는 '미국을 다시 한 번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Once Again)였다. 둘째 날은 '미국을 다시 한 번 안전하게', 셋째 날은 '미국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마지막 넷째 날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란 주제로 연사들이 마이크를 잡는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전대 연사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트럼프 일가와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밴스 의원,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더그 벌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등 당내 거물급 정치인들과 올해 선거 출마로 눈도장 찍을 의원들, 미국 이종격투기 대회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 등 기업인과 아티스트들이 연단에 오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한 공화당 전당대회(RNC) 첫날(D-1) 현장 전경. 공화당 전대는 오는 18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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