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의회 지도부마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다.

조너선 칼 ABC뉴스 정치부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말인 지난 13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그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슈머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슈머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나라와 민주당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단 전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의사당에서 상원 민주당 의원들과 주간 오찬 후 기자회견 하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슈머 원내대표실은 ABC뉴스의 해당 취재 내용을 확인하거나 부인하지도 않은 채 "슈머 대표는 당내 시각을 직접 전달했다"고만 밝혔다.

이어 칼 기자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후보직 사퇴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변호해 온 소식통도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고 알렸다.

하우스 오브 카드란 말 그대로 카드로 만든 집이란 뜻이며, 이는 위태로운 상황을 의미하는 관용어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압박에 못이겨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날 민주당 중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측근이자 당내 유력 인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이 후보 사퇴 요구 물결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의원은 최소 20명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 일정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분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직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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