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8일 한동훈 후보의 '공소 취소 청탁' 폭로 논란과 관련해 "동지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건 시작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해당 논란은 한 후보가 지난 17일 진행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말하며 불거졌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 호텔에서 열린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 정기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당원께서 동지 의식이 없는 그리고 훈련이 안 돼 있는 분이 과연 이 당을 맡아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이에 대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7 pangbin@newspim.com

원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당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원래 하나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보면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며 "화합하고 함께하는 더 큰 동지 의식이 있다고 본다면 시간이 걸리는 문제지, 다 풀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지 의식이 없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흔들고 누구든지 위험으로, 궁지로 몰아서 나만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있으면 사태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사천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을 두고는 "(한 후보의) 검찰 측근이 누구냐고 하면 저는 바로 다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에서 '(한 후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 그래서 가족과 인척, 검찰 출신 측근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한 후보는) 특정인만 지목하면 '증거를 대라' 이렇게 나온다. 검찰 측근 증거를 대라는 이야기는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시스템에 정해진 기준과 절차를 하나도 지키지 않았고, 결과를 보니 공천권을 사유화한 측근들과 한 후보의 개인적인 인연이 작용하면서 사상 볼 수 없는 사천이 됐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원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100일 동안 전권을 쥐고 운영한 경영성적이 이렇게 처참한데, 신입사원들에게 100일이 짧았으니까, 앞으로 온갖 거대 야당의 탄핵과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쓰나미가 올려오고 있는데 맡기자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총선참패 책임은 전혀 인정 안 하면서 동지 의식도 없이 나 후보, 대통령, 영부인 모두 궁지로 몰면서 당을 단합시키고 거대 야당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건가"라며 "책임지지 못할 주장이다. 속아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같은 행사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이런 부분에 대한 분별이 없는 거 같다"고 직격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좌충우돌하는 건 아닌가"라며 "어제부터 많은 분이 여기에 대해 비판하는 걸 잘 보셨을 거다.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이 야당탄압으로 보복 기소한 사건 아닌가.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분별력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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