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연쇄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21일 낮 모든 전방 지역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돌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언론 고지를 통해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1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전방 육군부대 장병들이 지난 6월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합참은 "집중호우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는 중"이라며 "북한군이 자행하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8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도발에 대응해 부분적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던 걸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 18~19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오물과 쓰레기가 담긴 풍선을 대량 살포했으며, 21일 9차 도발을 자행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잠실대교 인근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2024.06.09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로 우리 국민의 재산 피해 등이 발생한 점을 감안해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했다.

당초 우리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북한의 풍선 도발에도 불구하고 상황 관리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왔으나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담화에서 위협적 언사를 일삼고 풍선도발도 그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확성기 방송 전면 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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