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도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대선에 도전하기 부적합할 정도라면 대통령직 수행도 불가하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 J.D. 밴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직 수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에 끝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출마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도 부적합하다"고 썼다. 이어진 게시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직 수행으로 고통스럽겠지만 그가 그만두면 빠르게 그러한 타격을 치유할 것"이라고 했다.

존슨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성명이 발표된 직후 "조 바이든이 대선에 출마하기에 부적합하다면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도 부적합하다"면서 "그는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1월 5일은 충분히 빠르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피격 사건과 관련해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6 kwonjiun@newspim.com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도 소셜미디어에 "조 바이든이 재선 캠페인을 종료한다면 대통령으로 남는 것을 어떻게 정당화 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마크웨인 멀린(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을 포함한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바이든 정부의 내각이 미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그를 백악관에서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엘리스 스터파닉(뉴욕) 하원의원, 팀 버켓(텍사스) 하원의원, 마이클 왈츠(플로리다)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은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나는 그것이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앤드루 베이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임기를 완수하고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역사적 결과를 가져다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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