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국혁신당 등 야권에서 한동훈 특검법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여론조성팀(사설 댓글팀) 의혹,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청탁 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야권에선 이를 덜미로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 주도로 이르면 오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한동훈 특검법이 상정될 전망이다. 혁신당에 따르면, 이들은 공감대를 모아 물밑에서 조율 중이라고 22일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6 yooksa@newspim.com

'댓글팀 의혹'은 한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댓글이 여러 계정을 통해 확산되거나 한 후보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글이 게시되는 과정을 한 후보가 직접 개입해 운영한 정황을 말한다.

같은 당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텔레그램을 텍스트로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이 구체적으로 폭로되자 혁신당은 1호 법안으로 내놓은 한동훈 특검법에 '댓글팀 의혹'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지난 12일 "일단 공무원법 위반은 너무 당연하고 업무방해죄 등 여러 가지 혐의가 문제가 된다"며 "당연히 수사를 통해서 사설 댓글팀의 조직관리를 누가 했는지, 비용은 누가 댔는지, 당시 한동훈 장관에게 언제 몇 번 보고를 했는지 등을 다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장예찬(전 최고위원)이 언론에서 폭로한 내용이 있다"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 등을 운영했다면 직권남용에 권리행사 방해죄"라고 지적했다.

혁신당은 이와 관련해 경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한동훈 씨를 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혁신당 차규근 의원, 김선민·황명필 최고위원 등은 이날 직접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한동훈 댓글팀 의혹과 관련해 고발할 예정이다.

야권에서는 여당 내에서도 한동훈 특검법에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고도 내다보고 있다.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간의 틀어진 관계로 인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반격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오히려 더 커진다"며 "대통령실에서 한 후보를 제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한 후보가 대표가 된 후 내부(국민의힘)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설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열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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