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강민수 신임 국세청장은 23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해내자"며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국세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국가재정수입 확보에 있어 '내실 있고 효율적인 세정'이 필요하다"며 "불요불급한 업무는 과감히 감축하고, 본·지방청 슬림화를 포함한 인력 재배치를 통해 세정수요에 맞게 납세 현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고·납부 도움자료나 비대면 납세서비스를 더 개선하여, 납세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청장은 "세원관리·조사에 있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정'을 전개해야 한다"며 "특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으면서 악의적·지능적 탈세를 저지르는 경우, 비정기 선정, 장부 일시보관 등 세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제 여건이나 인력 상황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연간 조사 건수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납세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납세자가 국세행정을 경험하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근로장려금 등 복지세정 혜택을 더 쉽고 정확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납세자 권리가 보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보호되는 방향으로 권리구제 절차도 정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 청장은 또한 '과학세정' 정착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세무상담을 종합소득세에 이어 모든 주요 세목으로 확대하고, 지능형 홈택스를 구현해 신고·납부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I 기술이 접목된 탈세적발 시스템 도입 계획도 언급했다.

또 그는 "문서 편철·보관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종이 없는 세무서를 지향하고, 민간 플랫폼보다 더 편리한 경정청구·환급신청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납세자의 번거로움과 직원들의 업무부담을 동시에 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중한 업무량, 승진 적체, 악성 민원 등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묵묵히 고생하는 직원은 인사에서 반드시 이득을 볼 수 있도록 공정한 성과평가와 합리적인 인사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 청장은 "부조리에 있어서는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엄정한 신상필벌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