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시장이 기다리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이 떨어진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기다렸던 ETF 소식이 매도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아래를 향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12시 4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87% 하락한 6만7551.5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77% 내린 3473.50달러를 지나고 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간밤 로이터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기관 8곳 중 최소 두 곳에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블랙록, 반에크 등이 출시할 이더리움 현물 ETF가 23일 오전부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ETF 출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는 있으나 당장은 '뉴스에 팔아라'는 매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로 향후 몇 개월 간 수십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되면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 저항선을 뚫고 500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최근 대형 투자자인 고래들의 매도 신호가 감지되면서 당장은 ETF 출시 소식이 매도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팟온체인에 따르면 두 명의 대형 투자자가 약 8900만 달러에 해당하는 2만5865 ETH를 중앙화 거래소(CEX)로 이체했다.

첫 번째 투자자는 0xbec로 시작하는 주소를 가진 사람으로, 약 4140만 달러 상당의 1만1965 ETH를 바이낸스로 이동했고, 또 다른 고래인 0x7d6은 거래소인 OKX로 약 4760만 달러 상당의 1만3900 ETH를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는 이더리움 ETF가 내년 동안 최대 40억 달러의 투자자 자금을 모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예상한 45억~65억 달러보다 적은 금액이다.

다만 윈터뮤트는 새로운 자금 유입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24% 상승할 것으로 봤다.

리서치업체 카이코 지수대표 윌 카이는 장기 추세와 관계없이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초반 며칠 동안 자금 유입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