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국신용평가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산업의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반기 중국의 수요침체로 인해 철강 수요가 감소했으며 회복 수준이 크지 않을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23일 웹캐스팅을 통해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 올해 전세계철강 수요, 1%대 소폭 상승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년 연속 감소했던 전 세계철강 수요가 올해는 1%대로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선진국의 경기 회복 지연이 철강 수요를 제약하면서 회복 수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희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철강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고 국내외 건설과 제조업 경기의 부진한 흐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철강수요의 회복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경기부양책 시행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정부의 감산 의지에도 조강생산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하지 못하고있다”고 덧붙였다.

내수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이 밀어내기식 수출을 지속하면서 철강 가격의 하방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원자재 가격과 국내 강종별 유통 가격 추이도 2022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산 수입 비중이 높은 열연 후판 같은 범용 판재류의 가격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원자재 가격의 일시적인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이익 감소 폭이 컸다.

한신평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철강 업계 15개사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0.6%에서 올해 1분기 3.2%로 소폭 개선됐다. 

 

(사진=연합뉴스)

◇ 운전자금 최소화, 재무부담 통제 중요

안 실장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이익감소에도 운전자산 횟수에 힘입어 순차입금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며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2023년 1.5배에서 올해 1분기 2배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재무지표들은 여전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강 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약세가 지속됐지만 재무여력 및 자금소요 통제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철강 업계의 실적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저탄소 전환과 신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신평은 기업들이 운전자금을 최소화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재무부담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업체별 모니터링 사항으로 안 실장은 “포스코의 탄소중립 대응 전략과 투자 배당 및 배당 정책에 따른 재무적 영향과 현대제철의 봉형강 사업 수익성 방어와 실질 투자 규모를 각각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아베스틸의 경우 수출확대와 판매처 다변화 전략의 성과와 단기투자 부담 대응 과정을,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해서는 해외 지분투자에 따른 중장기 재무부담 통제 수준을 중요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