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통신 3사가 2024년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 SK텔레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 대비 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7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5322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5%), 2673억원(-7%, +21%)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은 특허 관련 이익 1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특히 2023년 2분기 실적 기반이 낮았던 점도 좋은 실적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2024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연결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액은 4조4920억원(+4.3%, +0.4%)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KT·LG유플러스, 영업이익 감소에도 '선방'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동전화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 성장하고 영업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2분기 매출액은 6조6826억원(+2.1%, +0.4%)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전산시스템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 효과(분기당 200억원 이상)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3조6899억원(+7.6%, +3.2%)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7.2%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의 한 LGU+ 대리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통신 3사, 실적 개선 기대감 고조

통신 3사는 각각 차별화된 중장기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SK텔레콤이 SK스퀘어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주식 현물 출자를 통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가 SK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하려면 SK와 SK스퀘어 간 합병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SK스퀘어 지분율 상승을 위해서는 현물로 출자하는 SK텔레콤의 가치가 높아야 한다"며 "SK가 확보한 SK스퀘어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그룹 총수의 지분 희석이 줄어들고 주주총회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어 SK텔레콤 주가 상승은 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KT는 2025년 부동산 분양 이익 등을 재원으로 주주이익환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KT의 장기 주주이익환원 정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 KT의 부동산 분양 이익이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재원으로 2025~2026년 각각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4차 산업 패권 경쟁 상황과 국내 주파수 경매 진행 예정 등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KT가 5G 신규 주파수 투자와 함께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하반기 이후 이익 증가세 반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나쁘지 않은 실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형자산상각 관련 회계 이슈와 요금제 개편 가능성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 이후 LG유플러스의 이익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