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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식량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애그리테크가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그리테크(Agritech)’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이 합쳐진 농업기술로, 전통 산업인 농업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의 첨단 IT기술이 결합된 것을 말한다. 농산물 재배부터 생산, 유통, 관리까지 농업 혁신을 위한 일련의 기술 개발과 활동들포함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애그리테크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91억달러에서 연평균 20%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5년엔 225억7000만달러(약 31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애그리테크 혁신으로 2030년까지 농업 분야에서만 5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강국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 EU 등에선 애그리테크 투자 및 육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애그리테크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유치와 기술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농촌경제 디지털 전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트랜스파머(대표 김기현)’는 지난 22일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축산사료 관리 플랫폼 마이피드의 운영사 ‘에임비랩(Aimbe Lab, 대표 고병수)’도 같은날 팁스에 뽑혔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합심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운영사가 유망한 스타트업에 먼저 1~2억원을 초기 투자하면, 중기부가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다. 팁스 선정 스타트업은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화 자금(1억원)과 해외 마케팅(1억원)을 위한 추가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2023년 3월 설립된 트랜스파머는 AI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농지 및 전원주택의 가치를 추정하고 영농 사업성과 적합 작물 등을 분석해 주는 플랫폼(트랜스파머)을 개발,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농업 입문자뿐만 아니라 현 농가 경영자, 노후를 준비하는 청장년층까지 트랜스파머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 유형별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농지·전원주택 ‘가격 분석’, ‘내 농장 진단’, 귀농 희망자에게 적합한 ‘농지 찾기’,전 원주택 건축비를 확인하는 ‘내 집 짓기’, ‘농지연금 분석’에 이어 지난 1월에는 ‘매물 분석’과 ‘숨은 정책 지원금’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트랜스파머는 사업성과 성장성 등을 인정받아 지난 3월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햇다. 당시 투자를 주도한 이학종 소풍벤처스 투자총괄 파트너는 “고령화·지역소멸·기후변화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촌경제에서 농지를 재해석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식물 공장, 영농형 태양광 등 첨단농업 스타트업과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트랜스파머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토지 가치부터 스마트팜, 스마트축사, 영농형태양광 등 토지 위에 결합되는 생산 플랜트의 견적까지 원스톱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임비랩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추천으로 이번 팁스에 뽑혔다. 2020년 4월 설립된 에임비랩은 축산사료의 실태 및 잔량을 측정하고 단기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AI 기반 Io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축산사료의 실시간 잔량을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으며, 수요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료 생산, 유통 및 관리 면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에임비랩은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현지 농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팁스 선정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로웨인은 지난 10일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4월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금액은 비공개이다. 

22년 설립된 로웨인은 로봇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로봇 수직농장 시스템 인텔리팜을 개발했다. 인텔리팜은 기존 물류시스템에 적용되던 자율이송로봇을 수직농장에 적용하여 농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로웨인은 최근 인텔리팜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자체 쇼룸을 통해 인텔리팜 시스템 검증하여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로웨인은 이번 투자유치금을 토대로 시스템 검증과 생산 시설 확장, 인재 확보 등에 나서 글로벌시장 진출의 발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경하 로웨인 대표는 “인텔리팜은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경제성을 갖춘 수직농장 시스템으로 로봇을 통해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