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대공원이 더위에 지친 동물들을 위한 여름나기 특별식 제공에 나섰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여름철 동물들이 면역력을 높이고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수분과 영양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비롯해 활우럭, 소간 등 고단백질 식품을 특별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매해 단 하루 제공하던 영양 특식을 3일로 늘려 동물의 먹이 풍부화에 주력한다.

동물들 여름나기 모습 [사진=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이 공개한 '동물 여름나기'를 살펴보면, 점박이물범과 오타리아 등이 지내고 있는 해양관에서는 활우럭과 얼음 고등어를 제공한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쫓는 먹이 활동을 통해 활동성을 높이고 야생의 사냥 행동을 유도한다.

맹수사에서는 어린 호랑이들이 얼음침대 위에서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대형 얼음이 가득 담긴 수영장에서 체온을 낮춰가며 신난 아이들처럼 첨벙첨벙 물놀이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여름철 영양관리 강화를 위해 돼지등뼈를 특별식으로 나무에 걸어둔 형태로 제공해 더 다양한 행동을 유도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시아 코끼리 3마리가 생활하고 있는 대동물관에서는 대형얼음과일을 제공한다.

코끼리 피부를 보호해주기 위해 만들어 준 황토 목욕탕과 함께 폭포에서는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와 무더위에 지친 코끼리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달콤한 과일을 즐기고 난 후에 코끼리가 생초를 뜯어먹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식 공급과 함께 기존 식단인 건초와 기본 사료를 조정하여 영양에 균형을 맞출 계획이다.

하마들에게는 더위 스트레스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단백질, 지방 공급을 위한 과일 케이크가 제공된다. 수박과 파파야 등 과일을 살짝 얼려 슬러시로 더위에 지친 동물에게 준다. 또 3일 간 특식 제공에 따른 기존 식단을 조정해 영양 균형을 유지하고 필요 시 동물의 건강도 점검한다.

최홍연 서울대공원 원장은 "올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로 더위에 지친 동물들이 영양이 풍부한 특별식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동물원에서 지내는 동물들이 먹이 풍부화를 통해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