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금융 계열사의 부당한 지원을 받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등 테마주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이 원장은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빠르게 실태 점검을 하고 필요시 검사를 하겠다"며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서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03 leemario@newspim.com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ETF 시장은 100조원 규모였는데 1년 만에 50% 늘었다"며 "일반 투자자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자산운용 주요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삼성금융계열사가 출자한 물량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 순자산 15%가 계열사로부터 나왔다"며 "금융회사가 계열 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나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의원은 금융계열사 외에 증권사도 ETF 몸집 불리기의 조력자라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공생 관계인 증권사들에 혜택을 주고 그 대가로 자산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사례가 있다"며 "증권사는 주식 매매 수수료를 챙겨 좋고, 자산운용사는 ETF 규모를 불려서 좋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최근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등 테마주 전반에 대해서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상적인 시스템에 따라 삼부토건 외에도 관련 테마주 급등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개별 종목에 대한 조사 여부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최근 야당에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삼부토건의 주가가 올랐는데, 그 배후에 주가조작 세력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삼부토건 등 테마주가 많을수록 밸류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금감원이 삼부토건 등 테마주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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