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여러 중소업체와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한 상품의 취소 및 환불 지연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의 행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SPC그룹·시몬스·11번가, 소비자 피해 최소화 위해 적극 대응

SPC그룹은 지난 25일 자사 홈페이지 통해 "SPC는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해 판매된 SPC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했다"며 "티몬, 위메프 등을 통한 해당 상품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SPC는 이어 "대행업체로부터 정산 받지 못한 판매금 문제는 해당업체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SPC그룹의 모바일 상품권 미정산 대금 손해 규모를 수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시몬스도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몬스는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이처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배송을 완료했지만 티몬으로부터 정산받지 못한 판매대금이 10억 원이 넘는다.

아직 출고하지 않은 4억원어치 제품을 추가로 배송하면 티몬에서 지급받아야 하는 미정산 대금은 총 14억원이 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1번가 역시 이날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자사 발행 기프티콘을 모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요기요, 배달의민족, 신세계 등과 계약을 맺고 이들 업체의 기프티콘을 자체 발행해 위메프에서 판매해왔다.

최근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위메프에서 구매한 기프티콘을 정상 사용할 수 있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11번가는 내부 회의를 통해 정산 문제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현재 미사용된 기프티콘의 총액은 약 10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11번가가 판매자로 표시된 기프티콘은 위메프에서 구매했더라도 기한 내에 지정된 제휴처에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진=SPC)

◇ 중소업체들, 티몬 환불 못 받으면 우리가 책임져

또한 경기도 수원에 본점이 있는 A제과점은 지난 24일 소비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티몬에서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제과점은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자사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면서 “티몬에서 환불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환불 시도를 하면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으니 9월 초에 한번 더 시도해보시고 두 달 뒤인 9월 24일까지도 환불을 받지 못한 고객님들은 환불 미정산 캡처 화면과 계좌번호를 보내주시면 전부 송금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수제 돈까스 업체인 B식품도 소비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어제까지 주문 주신 고객분들의 제품은 모두 배송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B식품은 “소상공인인 저희도 대금 정산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현재의 상황을 불안해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매 취소 처리하는 게 저희가 입을지도 모르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기는 하나, 그동안 저희 제품에 대해 많은 사랑을 주신 고객님들께 불편과 불안을 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대다수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상품 판매를 취소하며 “티몬과 위메프에 환불 요청을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상품을 판매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도 피해가 크지만 소비자들은 이들이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을 취소하거나 자사를 통해 다시 결제해야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름 성수기 여행객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티몬으로 여행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의 여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여행사도 있다.

중소 여행사인 C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티몬 담당자로부터 무기한 정산 지연을 공지 받았다”면서도 “여행 상품을 티몬으로 구매해주신 고객님 한분 한분께 투어 이용에는 일체 차질이 없음을 공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금 정산 관련해서는 당사와 티몬과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며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당사가 책임지고 진행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