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만간 공식 지지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다만 그간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곧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결정과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빌 클린턴 및 힐러리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총무 등 유력 민주당 인사들이 속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만은 유일하게 지지를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넬슨 만델라 추모 강연을 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보수 성향 타블로이드인 뉴욕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 측근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면서 대선 승리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NYT는 지난 20년 동안 해리스를 알고 지내온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해리스와 최근까지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으며, 조만간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까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에 침묵했던 이유가 전날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으며, 너무 빠른 지지가 해리스를 감독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신중한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린 뒤 이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캠페인 출발에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측근들에게 말했으며, 오히려 해리스 지지를 꺼리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어이없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가 접촉한 또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오바마의 지지 선언을 선거 운동에 이용하기 위한 시기를 엿보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인 에릭 슐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가을에 유권자에게 민주당의 주장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략은 오바마의 목소리가 가장 효과적인 시점과 장소에서 활용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