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는 그간 돈이 되는 사업에 대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 작년 기준 카카오 계열사 124개로 23개 줄여

26일 카카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총 124개로 1년 사이 23개가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몇 년간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숫자를 줄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VX 등 주요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IB업계를 통해 나오고 있다.

불필요한 사업 계열사를 매각해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큰 그림이다. 특히 우후죽순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던 과거 기조를 깨고,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IB업계를 중심으로 최근 카카오 주가 조종 의혹의 진원지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까지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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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 페이, 엔터 등 계열사 매각설 ‘사실무근’

카카오 CA협의체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사실무근이며, 카카오는 현재 특정 계열사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장 매각에 나설 경우 정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사 매각의 경우 이사회 등을 거쳐야 하는 과정과 주주들의 비난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도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매각설이 나오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4년 7월 11일자 [해설] 카뱅 ‘대주주 적격성’ 문제 주목…한국투자증권 영향은 참고기사>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업 법상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 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면서 “카카오뱅크의 2대주 주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카카오보다 1주 적게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상표권에 대한 수수료는 이미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이슈로 카카오뱅크의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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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 최종 결정 수년간 소요”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인수합병(M&A)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종 결정이 있기까지 수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카카오와의 서비스 연동으로 인해 사실상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가령,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업법으로 인해 카카오뱅크 매각설이 나왔던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앞선 얘기라서 당황스럽다”면서 “올초 밝혔듯 비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매월 진행하던 CA협의체 그룹협의회를 주 1회 진행하기로 했다. 25일 진행한 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각종 과정을 잘 수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