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위메프가 2000명가량의 환불을 마친 뒤 26일 오전께 본사 현장 접수를 중단해 남은 고객이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는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과 고객 센터 중심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게재됐다.

위메프 본사에 공지된 안내문. 현장 접수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오전 10시 기준 위메프에서 환불 처리된 누적 인원은 2000명을 넘었는데, 어느 정도 처리가 이루어지자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장에 남아 있던 고객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새벽부터 소식을 듣고 대기하던 중 현장 접수가 종료되자 화가 난 고객들은 '돈이 없는 것 아니냐', '사장 나오라'는 등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는 당초 수기로 고객 정보를 받아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속도가 더뎌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QR코드로 고객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만 소비자들이 QR을 등록하고도 환불받지 못할 거란 불안감에 자리를 떠나지 않아 혼선은 지속됐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경찰이 환불 접수 QR코드를 게시하자 피해자들이 몰리고 있다. 2024.07.26 choipix16@newspim.com

티몬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장에서 QR 방식이 진행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대기 중이다. 티몬의 경우 담당자가 QR을 제공하면서도 수기로 등록을 받기도 해 더욱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취재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경 200명가량이 환불을 받은 상황이다. 현장에는 1000명 넘게 대기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더 모여들어 도로까지 통제되고 있다. 현장 접수번호는 이미 오전께 2000번을 넘었다. 폭염에 대기자가 늘어나자 119에서는 임시의료소까지 설치했다. 

현재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한 환불 신청은 오류가 뜨거나, 긴 대기 인원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오후 늦게까지 환불을 대기하는 소비자들의 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유보금으로 30억∼40억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으나 고객들 사이에서는 자금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이 1600~1700억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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