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6일 인도 벤치마크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1.68% 상승하며 8만 1000포인트를 돌파, 8만 1387포인트를 기록했고,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1.82% 오른 2만 4849.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양대 벤치마크지수 모두 7주래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8주 연속 플러스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날 정보기술(IT) 섹터가 인도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가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투자자 심리를 개선시킨 가운데 특히 IT 섹터에 호재가 됐다. 니프티 IT지수는 2.3% 급등했다.

인도 IT 기업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등 통화 정책과 소비 등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연율 2.8%로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한 것도 IT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에 2.9% 상승하면서 1분기(3.7%)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는 "미국의 성장 전망 개선은 IT 섹터에 좋은 신호"라며 "2분기 성장률 및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일(현지시간)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세부적인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하고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인도 증시는 선거·예산·미국과 관련된 모든 우려를 소화했다"며 "다만 밸류에이션 불일치(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높게 평가된 것)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락 시에 우량 대형주를 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금속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니프티 금속지수가 3%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제약 업체 시플라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5% 급등, 니프티 제약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래픽=구글 캡처] 26일 인도 증시 니프티50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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