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글로벌 경제 데이터업체 CEI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33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수출액은 3383억 달러로 3.6% 감소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수출액 격차는 35억 달러로 좁혀져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한 번도 수출에서 일본을 앞선 적이 없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주력 산업을 바탕으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며 수출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러나 2011년 8236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친환경 자동차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액은 2022년 6836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지난해 6322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는 7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우종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일본은 자동차 부품 인증 신뢰도 이슈 등으로 수출 회복이 더딘 반면,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 수출액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세계 주요 수출국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CEIC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10대 수출국 중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9.9%로 가장 높았다. 이는 멕시코(4.4%), 미국(1.4%), 중국(0.1%), 이탈리아(0.1%)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반면 일본(-3.2%), 독일(-0.1%), 프랑스(-1.2%), 캐나다(-1.8%), 네덜란드(-5.3%)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현재 한국은 1~5월 누계 수출액 기준 세계 7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기준으로 작년 연간 수출액에서 한국(6326억 달러)은 8위였으나, 7위 프랑스(6481억 달러), 6위 이탈리아(6767억 달러), 5위 일본(7173억 달러)과 수백억 달러 차이에 불과해, 올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세계 5위 수출국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