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관한 신호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31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현재의 5.25~5.5% 수준으로 유지하되 9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전했다.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WSJ 니크 티미라오스 기자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된 점,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점,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필요한 경기 약화 초래 가능성에 대한 달라진 계산법 등을 반영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최근까지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달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연착륙 가능성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결정이 앞에 놓였다"고 말했고, 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로 꼽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금리 인하가 타당한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6월 미국의 실업률은 4.1%로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고용시장 냉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지표를 바탕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이달 회의에서 연준 관리들 대다수가 연준의 완전 고용 의무에 대한 하방 위험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동의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란 폭넓은 합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지배적이며, 앞으로 인하 속도와 폭을 두고서는 전망들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준이 75~100bp가량 금리를 인하한 이후 중단할 것이란 의견과 연준이 첫 번째 인하 이후 잠시 멈췄다가 이후 중립금리 수준인 3%로 꾸준히 인하할 것이란 의견이 나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 취임할 미국 대통령의 새 재정 정책에 따라 연준 정책 경로도 바뀔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