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니오(중국명 웨이라이, 蔚来)가 자체적으로 5나노미터(nm) 공정의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오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니오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공개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9일 전했다.

리빈(李斌) 니오 CEO는 이날 "자체 개발한 스마트 드라이브 칩 NX9032를 개발했으며, 해당 칩은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에 테이프아웃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니오는 산하에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사업부가 개발한 반도체의 설계도를 파운드리에 테이프아웃(설계 전송)했다. 테이프아웃된 설계도를 파운드리가 검토해 생산 적격 판정이 나면, 생산 준비를 거쳐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리빈 CEO는 "NX9032는 500억 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로 이뤄져 있으며, 32코어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있고, 고성능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와 NPU(뉴럴 프로세싱 유닛)도 탑재돼 있다"며 "하나의 칩에 4개 플래그십 칩의 성능을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체 제작한 칩을 통해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니오는 라이다 메인 제어 칩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니오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운영체제(OS)인 '스카이OS'도 공식 출시했다. 스카이OS는 완성차 시스템, 보조 운전, 스마트 콕핏, 에너지 세이빙 서비스와 모바일 연결을 포함한다.

또한 드라이빙 솔루션인 NWN(니오 월드 모델)도 공개했다. NWN은 운전 중 발생하는 216가지 시나리오를 100밀리초 안에 식별해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니오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R&D에는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니오의 순손실은 207억 위안(한화 약 3조 9330억 원)이었지만,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134억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니오는 52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면서도, R&D 비용은 29억 위안을 나타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투자청(ADIA)이 관리하는 투자 펀드인 CYVN홀딩스는 지난해 6월과 12월 니오에 대해 두 차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CYVN홀딩스는 니오의 최대 주주로, 지분율은 20.1%를 기록하고 있다.

리빈 니오 CEO가 이노베이션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일재경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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