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 들어 서울에 신축된 빌라(다가구·다세대·연립)가 2900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착공은 1800여 가구에 불과했다.

29일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내 빌라 준공은 2945가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943가구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준공 실적(1∼5월)이 1년 새 5582가구에서 1만1867가구로 2.1배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 같은 빌라 신규 공급 가뭄은 향후 1∼2년간 더 심화할 전망이다. 착공 물량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올해 1∼5월 서울 비아파트 착공 물량은 1801가구로 전년 동기(3284가구) 대비 45%, 2022년 같은 기간(8542가구) 대비 79% 줄었다.

서울 재개발 현장 모습. [사진=서울시]

빌라와 함께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도 공급이 급감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704실이다. 5년 동기 평균 7624실 대비 91% 급감한 수치다.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올해 1∼5월 서울 내 인허가 물량이 561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1746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비아파트 물량 공급이 급감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빌라 역전세·전세 사기 사태에 따른 빌라 기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토부는 다음 달 발표하는 추가 주택 공급대책에 신축 소형주택 구입시 세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청약 때 무주택으로 인정되는 소형주택 범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금은 전용면적 60㎡ 이하, 수도권 3억원·지방 2억원 이하 소형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청약 때 무주택으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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