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경제 상황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중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충칭(重慶)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베이징의 상반기 GDP 성장률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 도시별 GDP 상위 10위는 순서대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 충칭, 광둥성 광저우(廣州)시, 쑤저우,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장쑤성 난징(南京)시 등이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30일 전했다.

경제 성장률로는 이 중 5개 도시가 중국의 전체 성장률인 5.0%를 상회했다. 쑤저우가 6.2%로 가장 높았고, 충칭시가 6.1%, 선전시가 5.9%, 베이징시가 5.4%, 우한시가 5.3%였다. 이들 도시는 모두 반도체와 AI, 신에너지 자동차 등 미래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다.

충칭시의 경우 GDP 규모가 1조 5138억 위안에 달하며, 광저우를 제치고 도시 GDP 규모 4위에 올라섰다.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GDP 규모가 큰 4개 도시를 1선 도시라고 칭해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충칭이 4위권 안에 진입했다. 다만 충칭의 총면적은 광저우의 11배 이상이기 때문에 경제 밀도로 따지면 광저우가 훨씬 발달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광저우시의 경우 전통 공업이 발전해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이 발달해 있다. 올 상반기 광저우시의 자동차 제조업은 생산액이 16.4% 하락했다. 또한 광저우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 감소했으며, 고정 자산 투자 증가율은 2.0%에 그치는 등 부진을 나타냈다.

충칭시는 산업생산액이 8.6% 증가했으며,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선전시의 산업생산액은 12.0% 성장했다. 3D 프린팅 장비가 83.3%, 서비스 로봇이 37.6%, 전자 부품이 29.1% 증가했다. 광저우시와 달리 선전시에는 혁신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종합개발연구원은 "선전에는 첨단 산업과 미래 산업이 고속 발전하고 있지만, 광저우는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작업이 정체되어 있다"며 "중국의 각 도시 모두 혁신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과를 내는 도시만이 지속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 도시들의 내수 소비 증가율이 모두 둔화됐다"며 "소비 부진이 중국 GDP의 빠른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 야경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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