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정부 관련 매도 부담에 7만 달러 부근에서 6만 6천 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후 12시 5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5% 하락한 6만 6,541.1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0.89% 내린 3,319.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7만 달러 부근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정부가 범죄 단체로부터 압수한 약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익명의 주소로 이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가파른 내리막을 연출 중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와 실크로드 해커 제임스 종 등으로부터 비트코인 119,676개를 압수한 바 있다.

암호화폐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와 관련된 비트코인 29,800개를 예전에 거래 내역이 없는 주소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또 이어 두 차례 더 비트코인을 두 개의 다른 주소로 전달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의심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연방 준비금 적립을 위해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현 정부가 매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투심은 급격히 악화됐다.

아울러 그레이스케일로 인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점도 코인 시장에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순유출 규모는 3억 4000만 달러로, 그레이스케일 트러스트에서 15억 달러 넘게 유출된 점이 다른 ETF 유입액을 상쇄했다.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레커캐피탈 창립자 퀸 톰슨은 비트코인이 1월 말 저점 당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과 같은 수준의 자금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에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2주 만에 15% 내리며 3만 9천 달러 아래로 내렸지다. 다만 이후 가격은 다시 사상 최고치까지 반등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