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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2분기에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800대 1을 소폭 웃돌면서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모규모가 1분기의 3배수준으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관의 높은 관심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분기에는 1분기 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납입능력 확인 조치 시행 이후 수요예측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1000대 1을 넘어선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2분기에는 1000대 1을 돌파한 기업이 5곳이 나왔다. 최고 경쟁률은 라메디텍이 차지했다. 다만 이 기업들 또한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분기 주관사 인수성적에서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의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분기 총 공모금액의 24.6%를 인수했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인수금액은 이보다 낮았지만 무려 5건의 딜을 수행했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는 아이엠비디엑스, 제일엠앤에스,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 그리드위즈,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한중엔시에스,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15곳이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28대 1을 기록했다. 라메디텍이 111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이밖에도 하이젠앨앤엠(1099대 1), 씨어스테크놀로지(1084대 1), 노브랜드(1076대 1), 에스오에스랩(1072대 1)이 1000대 1을 돌파하면서 분기 평균을 견인했다. 이들 기업은 공모규모가 300억원 미만의 소형딜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분기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한 라메디텍은 초소형 레이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미용기기 및 의료기기를 개발해 공급하는 회사다. 기존 레이저 발진기 대비 크기를 90~95%가량 축소해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과 낮은 단가로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 에스테틱 등으로 레이저 기기의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혔다.

다만 이들 기업의 선전에도 2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은 전분기보다 뒤쳐졌는데, 공모규모가 3배가량으로 확대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는 14곳이 상장하면서 총 공모규모가 4556억원에 그쳤다. 2분기에는 공모기업 수는 15곳으로 유사했으나 공모규모가 1조2154억원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이 7423억원의 딜을 진행하면서 공모규모를 키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01대 1을 기록해 평균치 보다 한참 낮았고, 이밖에 560억원을 공모한 그리드위즈도 경쟁률이 125대 1 수준에 머물면서 평균경쟁률을 끌어내렸다.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오히려 2분기가 1분기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평균 2100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그리드위즈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0곳 이상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하이젠알앤엠, 에이치브이엠, 코칩은 2200곳 이상이 참여했는데, 이 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기관의 이 같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낮은 의무보유확약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이는 기관들이 신규상장일 주가 변동폭 확대 시행 이후 특히 단기 수익률 싸움에만 더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2분기에는 대형 공모주인 HD마린솔루션이 45.78%의 높은 확약을 내걸었지만, 대부분 낮은 확약비율을 나타냈다. 그나마 코칩, 한중엔시에스, 하이젠알앤엠, 민테크가 10%를 간신히 넘긴 상태다.

2분기 기관 인수성적에서는 KB증권이 흥행했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은데다 제일엠앤에스와 민테크의 대표 주관사까지 수행하면서 2분기에만 299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주관 건수 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앤디파마텍, 코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5곳의 상장 파트너를 맡았다. 총 인수금액은 1311억원이다.

전분기인 1분기에는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14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18대 1을 기록했으며 케이웨더, 코셈, 우진엔텍, 엔젤로보틱스가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선전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1997곳으로 집계됐고, 상장기업 14곳 중 8곳에 2000곳 이상이 참여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참여한 딜은 2168곳이 주문을 낸 삼현이었다. 1분기에는 에이피알과 이닉스가 20% 이상의 확약비율을 기록했다. 확약비율은 각각 29.04%와 25.31%였다.

전년 동분기인 지난해 2분기에는 마이크로투나노, 토마토시스템,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 진영, 나라셀라, 마녀공장, 큐라티스, 프로테옴텍, 시큐센, 오픈놀, 알멕이 상장에 골인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54대 1을 나타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주금 납입능력 확인 조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에 수요예측이 이뤄지면서 무려 8곳이 경쟁률 1500대 1을 돌파했다. 다만 7곳은 경쟁률이 세자릿수 이하에 그쳐 온도차가 뚜렷했다. 평균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도 1318곳에 그쳤으며, 2000곳 이상이 참여한 딜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