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은 30일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과 관련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전날 국방과학연구소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대형 해상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결과 1순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ADD가 우주무기체계 연구개발에 필요한 시험선을 발주한 것으로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시행했지만,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 검토를 HD현대중공업에서 수행했다.

이후 발주기관 요청에 따라 상세설계와 건조는 경쟁입찰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 측은 “한화오션이 ‘ADD가 요구하는 개선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검토를 HD현대중공업에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즉각 “HD현대중공업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 역시 HD현대중공업이 대형시험선 사업 수주에서 주장한 대로 기본설계에 대해 방위사업청에서 추가 개선사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선사항을 검토 반영한 경쟁입찰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더 나은 KDDX 사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관련 그동안 관례와 같이 수의계약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자사 군사기밀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빼내 유출한 불법을 저지른 만큼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KDDX 관련 치열한 갈등을 벌이는 건 조(兆) 단위 수주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인 미니 이지스함(6000t급) 6척을 발주하는 내용으로 총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