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과 연방준비은행(연준)의 피벗 신호에 달러/엔 환율이 150엔 밑으로 내려오며 엔화 가치가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63엔까지 밀리며 지난 3월 19일 이후 최저(엔화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6.9% 떨어져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이날 BOJ가 기준금리를 현행 0.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하고,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현재 월 6조 엔 정도인 일본 국채(JGB) 매입 규모를 월 3조 엔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매파적 스탠스를 취한 점이 엔화 가치를 우선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마무리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며 비둘기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이 엔화 가치 상승에 본격 힘을 보탰다.

지난달인 7월 초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까지 치솟아(엔저 현상) 일본 정부가 개입에 나섰고, 그 직후 환율은 157엔까지 내려왔다. 뒤이어 7월 회의에서 BOJ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BOJ 결정에 앞서 환율은 152엔까지 추가로 내려온 상태였다.

BOJ 발표 직후 152엔 선에서 큰 움직임이 없던 환율은 FOMC 마무리와 함께 가파르게 움직였다.

XTB 리서치 디렉터 캐슬린 브룩스는 "BOJ가 단호하게 통화 정책 정상화 경로를 택하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힘을 받았다"면서 "엔화가 한동안은 지정학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 혜택을 못 봤는데 이제는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되는 대형 악재가 터졌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긴장감은 빠르게 고조되는 상황이다.

한편 연준이 주시할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오는 2일 공개될 예정이라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전망에 변화가 생길 경우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