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독극물로 암살하려했다 실패한 칼레드 메샬 전 하마스 수장이 31일 암살당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마스 소식통은 메샬이 하니예를 대신해 팔레스타인 이슬람주의자 단체의 지도자로 선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이스라엘과의 비공식 가자 정전 협상을 이끌고 있는 하마스 고위 간부 칼릴 알 하이야도 후계자로 물망에 올라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특히 이란과 동맹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슈라위원회가 하니예 장례가 끝난 후 후계자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조직을 잘 아는 한 전문가는 슈라 회의 개회 전 합의로 추대된 후보가 지명된 후 정식으로 선출 절차를 밟는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칼레드 메샬과 칼릴 알 하이야 두 사람 중 한 명이 하니예 후계자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 하이야는 가자에서 오래 살았고 가자 전쟁을 이끌고 있는 하마스 유력 인사인 와이야 신와르와 가깝다. 국제 회와 군부, 이란, 카타르, 터키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하니예 사망 후 하마스 지도자 중 가장 먼저 나서서 "우리의 선택지는 회담이나 협상이 아닌 피와 저항임을 하니예의 죽음이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샬은 1997년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 근처 노상에서 이스라엘 요원의 독극물 주입 암살 기도 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16명이 죽은 예루살렘 시장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그를 암살하라고 명령했다. 

메샬은 1990년대 후반 이후 하마스 지도부의 중심 인물로 대부분 망명지에서 활동해왔다. 하마스 창설자 세이크 아메드 야신이 2004년 3월 공습으로 사망하고, 그의 후계자 아브델 아지즈 알 란티시마저 한 달 후 가자에서 암살된 후 하마스를 사실상 이끌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까운 실와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로 이주해 살았다. 메샬은 과거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기를 든 수니파 주도 반란을 지지한 적이 있어 이란과 관계가 좋지 않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수니파와 적대 관계에 있다.

하니예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칼레드 메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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