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1일(현지시간) 오전 치러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의무 보복'을 천명했다.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1일 오후 2시)께 테헤란대학교에서 하니예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날 하니예 관 앞에 서서 직접 추모 기도를 하고 유족들과 하마스 지도자들을 위로했다.

1일(현지시간) 이란 시민들이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장례 차량이 이동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전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그들은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의무적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장례식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적절한 장소에서 적절한 시기에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에서 군지휘관을 암살하는 등의 "테러 행위는 우리의 길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저항 전선은 시온주의자 적(이스라엘) 앞에서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자신의 결정으로 신성한 승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 관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친이란 무장세력 '저항의 축'을 향해 이스라엘 보복에 나서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전날 오전 긴급 소집된 국가안보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지시했다는 뉴욕타임스(NYT) 소식통 인용 보도가 나온 후다.

NYT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당시 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지시했고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대응할 것에 대비해 방어 태세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가한다면 약 10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으로 확전할 우려가 커진다.

앞서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이튿날 새벽 테헤란 숙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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